시오리 솔밭길/진송남
솔바람 소리에
잠이 깨이면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 나선 시오리길
학교 가는 솔 밭길은
멀고 험하여도
투정 없이 다니던
꿈같은 세월이여
어린 나의 졸업식 날
홀어머니는
내 손목을 부여잡고
슬피 우셨소
산새들 소리에
날이 밝으면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 나선 시오리길
*무슨 자랑 같습니다만
화전민의 무남독녀인 나는
일찍 아버님을 여의고
홀어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시오리 솔 밭길은 산새 우는
호젓한 길이였지만
어머니와 학교 가는 나에겐
신념에 찬 길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결석한번 지각한번 없었으니까요
꿈같은 세월은 흘러
난 모교에 교사로 부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길에
어머니가 안 보이신 까닭은
이젠 제가 혼자서도 학교에
다닐 수 있기 때문일까요
학교 가는 솔 밭길은
멀고 험하여도
투정 없이 다니던
꿈같은 세월이여
어린 나의 졸업식 날
홀어머니는
내 손목을 부여잡고
슬피 우셨오소
산새들 소리에
날이 밝으면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 나선 시오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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