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 고창. 선운사 단풍. 2014. 11. 10(월)
지난 구월 꽃무릇때 다녀가고 오늘 단풍보러 선운사엘 왔습니다.
선운사는 아무때나 와도 좋은 곳 이지만 단풍이 붉게 물든 선운사 돌담장길을
걷게되니 평소때보다 100배는 더 좋은걸요.
도솔천에 비치는 단풍의 반영을 보면서 도솔암까지 쭉 따라 올라 갔다가
반대쪽 길로 내려오려면 오늘같은 날은 단풍이 좋아 한나절은 족히 걸릴 것 같은데
오늘은 아쉼게도 그렇게 못하고 도솔암 가는길 3/1정도만 가다가 되돌아 옵니다.
딱 1시간만 보기로 했는데 2시간이 훌쩍 가버렸네요.
오늘 내장사 단풍도 좋았지만 선운사 단풍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라고 표현을 해 봅니다.
산수유처럼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올해 선운사 단풍을 못 보신 분들께서는 낸년엔 꼭 선운사 단풍을 보러 가셔요.
절대 후회 안 합니다.
선운사(전연옥)
김세원
시간이 좀 늦었지만
우리 모두 선운사에나 가지요
삶이란 무엇인가 따위로
심사가 사나와 있는
중년의 애인을 데리고
마음은 한결같으나
의견은 한다발로
묶여지지 않는 저녁날
우리 모두 선운사에 가
마음 고생에 헐벗은 영혼을 달래며
좀 늦은 저녁 공양이나마 청해 들지요
막차를 타고 선운사에 가보면
모두 다 알게 되지요
남의 상처도 내 것처럼 아프고
별스러운 게 다 슬프고 서러워
밤새도록 불면의 베개에
이마를 파묻을 때
그것이 바로 삶의
방식이 아니겠냐고
아득히 물어오는
동백꽃이 있다는 것을
선운사 붙박이 식구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 애절한 사연을 알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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