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 반경에 찍은 사진.
우리집 함박꽃일기. 2014. 5. 16(금)
나는 그냥 옛날부터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대로 꽃이름이 함박꽃인 줄만 알았는데
작약이라고 하는 본래의 진짜 이름이 있는가 보다.
꽃이름이야 이래면 어떻고 저래면 어떠랴,
우리 집에 함박꽃이 조금 있던 것을 내가 몇 해 전 가을에 갈라서 심었더니
이젠 제법 우리 집안을 훤하게 그리고 향기롭게 해준다.
분홍색 혿겹 꽃도 꽤 많았는데 혿겹이라고 괄시를 해서 캐내 버렸더니
지금에 와 보니 그냥 두었어도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네,
나도 버리는 걸 잘해서 그게 탈이다.
산수유가 필 때는 산수유가 제일 좋은 것 같고
벚꽃이 필 때는 벚꽃이 제일 좋은 것 같더니
지금 함박꽃이 피어나니 지금은 또 함박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아마 그게 사람의 마음이래서 그런가 보다.
작은 꽃 보다는 큰 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함박꽃이 아주 안성맞춤이다.
우리 집 꽃밭에 종류는 몇 가지 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계절 따라 꽃을 피워 주니 그것도 참 아니 좋을 수 없는 것 아닌가???
근데 꽃을 보려면 사랑으로 가꾸면서 보살펴 주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난 작은 꽃밭이지만 가꾸며 사는 게 참 좋다.
요즘 한동안은 꽃양귀비꽃이 한창이더니 어제부터는 함박꽃이 개화를 시작하여
오늘은 제법 많은 꽃을 피웠는데 향이 무지 진한 게 너무너무 좋다.
옛날 같이 커피 한 잔 진하게 타가지고 나가서
꽃밭 평상에 않아서 꽃보며 커피를 마셨으면 좋으련만,,,,,
이젠 커피와 인연을 끊은 지도 3년차,,,,, 그냥 맨숭맨숭이지만 사진끼를 가지고
사진끼로 들여다 보는 재미는 커피 마시며 보는 것 보다 백배 더 재미기 있다.
이른 아침엔 이슬이 촉촉이 맺힌 싱싱한 꽃망울,
낮에는 그야말로 부잣집 맏며느리 얼굴처럼 훤하게 핀 함박꽃 송이,
저녁땐 꽃잎을 오므리며 잠자는 꽃잎도 그저 예쁘기만 하다.
그래서 난 맨날맨날 꽃밭에서 산단다.
조관우한테 노래나 한곡 불러 달라고 해야겠다.
낮 10시경에 찍은 사진.
꽃밭에서 - 조관우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꽃이여~)
* 이렇게 좋은 날엔 이렇게 좋은 날엔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
루 - 루루루루루 루 - 루루 루 -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 - 루루루루루 루 - 루루 아름다운 꽃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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