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댁 사공-이미자
실안개 소리없이 풀리는 소양강에
조각배 띄워 놓고 미련을 싣고
춘천댁 사공이 꽃각시 사공이
한사코 오마던 그님을 기다리네
떠나간 님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춘천댁 사공
흰구름 정처없이 떠도는 호수위에
꽃잎을 뿌려 놓고 사연을 싣고
춘천댁 사공이 꽃각시 사공이
사십리 물길에 추억을 새겨보네
떠나간 님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춘천댁 사공
이노래 사연
1967년 8월 의암댐이 1차 준공되면서 의암호에 담수가 시작된다. 춘천시(당시 시장 원병의)
는 의암호 담수를 계기로 관광도시 발전을 목표로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전국적으로 알리는
사업에 나선다. 그 첫 사업이 '호수'를 테마로 한 노래 강사 공모 "영암아리랑" "목포의 눈물"
처럼 춘천을 상징하는 노래를 만들어 "호반의 도시" 춘천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가사 공모 결과 "사공구(배동욱 회장님의 생일이 4월 9일이라 409)"라는 가명으로응모한
"춘천댁 사공"이 당선 작으로 뽑혔는데, '사공구' 는 당시 조선일보 춘천 주재 기자로 있던
배동욱씨(현 예총도지회 회장) 였다. 기자신분으로 가사 공모에 나섰다가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가명으로 응모 했다는 것이다.
이 노랫말은 당시 최고의 대중가요 작곡가였던 백영호씨(2003년 작고)에게 작곡이 의뢰됐고
3개월후 역시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이미자에 의해 발표했다.
이 노래는 당시 '선데이서울' '주간경향' '주간한국' 등 대중 주간지가 발표하는 금주의 인기
가요 순위에 7주간 3,4위에 올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부산 MBC선정 금주의 노래
로도 선정했다.
그런데 이 노래에 등장하는'춘천댁사공'은 이후 발표된 '소양강 처녀' 처럼 실제 인물이다.
일제시대춘천시 신북면 산천리에 살던 열여섯 꽃다운 처녀가 서면의 서상1리로
시집을 온다.
남편은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 새댁은 외동딸을 키우며 남편을 기다리며 사는데,
생활이 어렵자 서상리와 용산리를 오가는 나룻배 사공을 했다. 춘천댁 사공은 뱃사공을 하며
하염없이 남편을 기다렸으나 끝내 동아오지 않앗고 1960년대 초반 당시 조선일보 기자였던
배동욱씨는 우연히 여자 뱃사공의 사연을 듣고 이를 사회면 상자기사로 보도했다.
'춘천댁 사공'은 1967년 그 여인 으 삶을 모티브로 노랫말을 써서 응모 했던 것이다.
노랫말에 '한사코 오마던 그님을 기다리던 꽃가가시 사공'은 바로 이승자(작고)이며 당시
외할머니와 함께 살던 손녀딸 이한예가 춘천댁 사공과 노래에 얽힌 사연을 기억하고 있다.
현재 춘천댁 사공 이승자가 살던 집은 서상리 배터 마을에 남아 있다
춘천댁 사공이 실린 백영호 작곡집(1969/ 지구레코드사)앨범 자켓에 의암댐을 배경으로
이미자가 포즈를 취한 것도 이채롭다.
'춘천댁 사공'은 '소양강처녀'가 나오기 이전 춘천을 알린 최초의 대중가요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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