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 사연/박재란/1968
밤마다 흘린 눈물
벼갯머리 적시어도
꽃처럼 곱게 웃던
검은 머리 새악시
연노랑 저고리에
다홍치마 흩날리며
한 많은 박달재를
울고 넘는 사연을
여자의 우는 마음
남자는 모르오리
맹서한 사랑일랑
강물 따라 가버리고
꽃처럼 곱던 얼굴
눈물 젖은 새악시
찢겨진 가슴 안고
맨발로 돌아보며
달이 뜬 박달재를
울고 넘는 사연을
여자의 맺힌 슬픔
남자는 모르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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