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게절에 만나요/백영규
귀뚜라미 울음 소리에
가슴깊이 파고 드는데
들리지 않는 그 목소리에
스쳐가는 바람소리 뿐
바람결에 보일 것 같은
그의모습 기다렸지만
남기고 간 딍구는 낙엽에
난 그만 울어버렸네
사랑인 줄은 알았지만
헤어질 줄 몰랐어요
나 이렇게도 슬픈 노래를
간직할 줄 몰랐어요
내 마음에 고향을 따라
병든가슴 지워버리고
슬픈게절에 우리 만나요
해맑은 모습으로
하늘엔 별이 둘
우리모두 별들의 부름으로 태어나
별과 바람의 가슴으로 만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슬픈계절
이곳을 지나치는 이름하나 있습니다
하얀눈 나뭇잎
소낙비와 목련을 지난 영혼의 계절
잃어버린 그대의 시름을 불러놓고
나는 부릅니다
그대의 넋을 부릅니다
슬픈계절에 우리다시 만나자고
사랑인 줄은 알았지만
헤어질 줄 몰랐어요
나 이렇게도 슬픈 노래를
간직할 줄 몰랐어요
내 마음에 고향을 따라
병든가슴 지워버리고
슬픈게절에 우리 만나요
해맑은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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