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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전축으로 듣던노래

by 인정많은 아저씨 2012. 8. 2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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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 이연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 오면 덮어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 마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러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러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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